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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신비한 섬이다

(주님의 숲 숨쉼) 서귀포 폭염 중에 갈 만한 곳? 샘터 하수오 농원~

제주 여행을 자주 다닌 분도 못 가본 곳이 수두룩합니다.

제주에 오래 산 제주 사람이 외지 사람보다 못 가본 곳이 많습니다.

"그런 데도 있었나?"

제주는 같은 곳을 다시 가도 처음 간 듯 새로운 곳이 많지요.

산방산이 구름 모자를 쓰고 나타나면 새롭고요. 

혼자 다녀도 좋고, 함께 다녀도 좋은 제주

때로는 인터넷을 통해 발가 벗겨져 뻔하게 알려진 곳이 많지요.

숨쉼지기는 잘 알려 진 곳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은  

신비한 채로 남겨 두고 싶어 어딘지만 빼고 소개를 하고 싶더라고요.

제주는 신비한 섬이니까요......  

6월 장마가 지나가고 

7월, 8월은 전국이 폭염으로 푹푹 찌니 진짜 피서를 떠나야 할 정도지요.


피서? 어디로? 

가장 좋은 거야 빵빵하게 에어콘이 나오는 사무실과 같은 곳이지요.

그러나 제주로 여름 여행을 오신 분들은 어차피 폭염을 견디며 피서를 즐겨야겠지요.


제주 올레 7코스에 가면 그런 곳이있습니다.

올레7코스는 덩그러니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섬들이 있어 심심하지 않게 걸을 수 있지요.

섬과 하늘, 바다는 살아서 말을 걸지요.

"네 이야기 들어 줄께 내 이야기도 들어 줄래?" 

신기하게도 같은 풍경인데도 

계절이 바뀌고 아침인지 저녁인지 한나절인지에 따라 얼굴이 다릅니다.

    급히 걷다 보면 스쳐 지나가 버릴, 피고 지는 이름 모를 꽃들도 다릅니다.


하늘과 바다, 산의 컬러도 다릅니다.

지구 어디를 가더라도 비슷할 것 같아요.

제주는 넓고 큰 동그라미 섬입니다.

그 안에 풍성한 세트처럼 모여 있으니 새로운 세상에 있는 듯 하지요.

한 곳을 지나가면 또 새로운 곳이 나타나고....

이런 아름다운 변화는 창조주의 작품이기도 하지만, 그 작품을 제주에서 살아가는 분들이 정성스런 손길로 잘 단장하다보니 그렇기도 합니다.

폭염, 피서, 핫한 여름, 빼놓을 수 없는 곳인 속골도 그런 곳입니다.

속골은 올레7코스의 중간인 외돌개 ~ 법환 앞바다의 한 부분입니다.


속골 계곡은 범섬 앞 바닷물과 한라산 계곡물이 사시사철 합쳐지는 곳입니다.

 제주도민들의 여름나기 피서 중 하나는 이런 계곡물입니다.

이런 속골 같은 작은 계곡은 여행객보다는 주로 제주도민들이 이용했었어요.

작은 계곡이라도 제주에만 있으면 독특해 보입니다.

'속골'은 어느 한 작은 지점이 아니라 서귀포의 여러 마을에 걸쳐 있는 넓은 지역입니다.

속골 '수모루공원(수모루 소공원')도 독특합니다.

수모루 공원에 야자수 나무 수십 그루가 심어 있어서 외국에 온듯한 마음이 들지요. 


김태선 할아버지라는 분이 속골 자신의 땅에 야자 나무를 심어 작은 소공원을 만드셨다고 해요.

그분이 그 지역의 제주이름인 수모루를 붙여 '수모루 소공원'이라 했고요.  


'수모+루'는 거지(車旨)라는 뜻, 거지? 

'수레모루'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모루’는 높은 곳의 평지 즉 ‘동산’을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고요.

그러니 수모루는 ‘수레 동산’? 수레 동산이란 말의 구체적인 의미는 제주 방언을 찾아도, 인터넷을 뒤져도 찾을 수 없어서 패스~합니다.


티맵으로 속골을 갈 경우, 속골, 속골유원지로는 나오지 않습니다.

‘수모루 공원’이라고 해야 나옵니다.


올레 7코스의 속골 코스하면, 바닷가 파도 소리를 들으며 그늘막 아래서 범섬을 보면서 먹는 

해물라면이 유명합니다.

천천히 하나씩 홍합살을 꺼내 먹고, 면과 국물로 입맛을 적시다보면 여행도 음미할 수 있겠지요. 

인증샷을 찍는 순간 의도하든 안하든 마음에 남는 무언가도 찍힐 거고요. 

해물라면은 거의 사시사철 특별한 사유가 아니라면 오픈을 하시더라고요.

추운 계절엔 화목 난로가 등장하지요.

여름이 오기 전까지 조용하던 속골~

여름이 오니 그늘막을 세우고, 사람들로 채워집니다.

속골에는 매년 여름마다 속골의 행정동인 대륜동 마을분들이 ‘계절음식점’을 오픈합니다.

맑고 차가운 얼음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음식을 먹는 즐거움이 특별한 거지요.

물에 발을 오래 담그고 있지 못할 정도로 너무 차갑습니다. 

아이들이 튜브를 타고 놀기엔? ▲

계절음식점은 6월에서 8월말까지 매일 오전 10시 ~ 새벽 1시(?) 오픈 합니다.

예약 NO! 카드 NO! 현금이나 계좌이체 YES!

(완성된 백숙을 접시에 담아 내오는)토종닭 백숙

(직접 그 자리에서 냄비에 끓여 먹는)냄비토종닭 등의 메뉴가 있네요.


그 밖에 몇 가지 메뉴가 더 있는데 냄비토종백숙이 가장 무난한 선택이라는 후기가 많네요.

여자 4명이 먹으면 배부르다는 백숙을 다 먹고 나면 라면과 라면스프를 추가해서 먹으면 좋다는 후기도 있네요.

맛은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있기 마련이고요.

블로거들의 후기를 참조하시면 될 것 같네요.

참, 물에 발 담그시려면 복장이나 신발을 고려하셔야 해요.


백숙이 자신의 기호가 아니신가요?

치킨이든 김밥이든 싸와서 바닷가 호젓한 곳에 뜨거운 햇볕을 피할 우산을 쓰고 

편안하게 잡수셔도 누가 뭐랄 사람은 없지요. 

발은 바닷물에 담그시고~

손님은 들쑥날쑥, 여유 있는 날이 있는 반면 

어느 날은 주차장에 30~40대의 차량이 꽉 차서 주차할 수 없을 정도일 때도 많습니다.

언제 가야 계절음식점이나 주차장이 널널한지 종 잡을 수 없고요.

날씨가 더울수록 손님이 많은 것 같네요.

누구는 점심 시간에 왔는데 2시간 대기

누군 저녁 시간에 왔더니 대기 30분~


기다릴 때 유용한 Tip.

30분에서 2시간을 범섬 바다를 보면서 내 순서를 마냥 기다리실래요?

식사 후에 그냥 쑹~ 가실 건가요?

기다리는 동안 편안하게 예쁜 기념사진을 한컷 찍을 장소가 바로 옆에 있거든요.

샘터 하수오 농원이지요. (하수오 소개하려는 게 아니고요~)

속골 계절 음식점 입구 주차장 바로 위에 있습니다.

제주도가 고향이신 서귀포 모 교회 장로님께서 올해 개발한 하수오 농원입니다.

얼마 전 백하수오 난리가 났었는데, 이곳은 적하수오 농장입니다.

아참~ 하수오 소개하려고 하는 건 아닙니다~

하수오 농장을 개간하시느라고 계곡의 넓은 비탈을 손수 정리하셔서 예쁜 동산을 만드셨지요.

올해 봄에는 온 동산에 유채씨를 뿌려 유채꽃으로 뒤덮였었어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유채꽃 풍경은 그리 흔하지 않지요.

봄 유채꽃 시즌이 끝나자마자 5월에 해바라기를 심으셨지요.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해바라기 풍경~

7월 말인 지금도 해바라기 꽃이 접시만하게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이곳에 흐르는 물이 풍부하다 보니, 발 담그고 잠시 쉬어 갈 수 있도록 샘터도 만드셨지요.

그늘막도 직접 세우시고.......그늘막 샘터에서 바라보는 범섬 앞바다도 유명한 카페 부럽지 않네요.


제주스럽고 시골스럽고~~

샘터 그늘막에 발 담그고 앉아서 보는 범섬과 바다뷰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지요.

농원 입구에 '무료체험'이라고 안내판을 세운 것은 호객행위도, 상술도 아니랍니다.

하수오차 시음

샘물에 발 담그고 쉬어 가기

해바라기 꽃 사진 찍기 등 

누구든지 편하게 들어와서 즐겁게 누리시라고 굳이 ‘무료’라고 하신 거지요.

'하수오' 하면 엄마들은 “저거 내가 먹어야 돼”라고 할 정도로 유명하지요.

하수오는 넝쿨식물입니다.

뿌리를 생즙으로 먹기도 하고, 잎을 녹차처럼 덖어서 차로 마시기도 하지요.

하수오 사라고 강요하지도 눈치도 주지 않는 곳입니다. 

편하게 들어가셔서 사진도 찍으시고, 더위도 식히시고 가시면 되지요.

농장 장로님은 바다와 잘 어우러진 속골의 아름다운 풍경을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농장을 개방하기로 하셨지요.


속골, 수모루공원을 방문하시거나 올레 7코스를 걸으실 때 잠시 편한 마음으로 쉬어 가시도록 만든 공간입니다. 

지나가시다가 내 집처럼 불쑥 들어가셔도 됩니다.

시원한 물 한잔을 장로님께 부탁하시면 기쁘게 하수오 차를 대접하실 겁니다.


발이 쉬어 가야 한다면 농장 안 더 깊이 있는1 샘터에서 식히고 가셔도 좋고요. 

땀으로 범벅인 얼굴을 시원한 물로 식혀 주셔도 좋겠지요~

시원한 수박이라도 챙겨가서 드시고 싶으시다고요? 

농장 장로님께 사전에 양해를 구하시고 뒷정리만 잘해 주시면 되고요.


발 담그고 쉬다 보니 처음 보는 분들이 옆에 계신가요?

수박 한 조각씩이라도 나누어 드시면 더운 여름도 시원해 질 것 같아요.

지금 활짝 핀 해바라기 꽃은 8월 중순까지는 피어 있을 듯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샘터 하수오 농원’은 샘물이 흐르는 곳^^

그곳은 내 땅에서 나오는 물이라고 흘러가지 못하게 막아 놓은 곳이 아닙니다.

혼자 즐기려는 별장도 아닙니다. 

다른 사람, 남 잘되라고 내 것을 흘려보내는 그런 곳입니다.


누구라도 작든 크든 흘려보낼 것은 한 가지 이상은 있지요.

'샘터 하수오 농원'의 장로님의 마음이 그러시지요~ 

'양신생', 흘려보내는 분의 이름입니다.

제주도가 신비한 섬으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저곳에 집들이 들어 섭니다.

아름다운 카페도 계속 생겨납니다.


그러나 조금은 불편하고 멋은 없어도

화려하지 않고 촌스러운 속골, 자연 그대로의 속골이 오래 오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