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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쉼에 대하여

"주님의 숲 숨쉼" 주시기까지 기대와 실망을 넘어서 #3

2017. 11. 1 한라산, 영실코스로 올라오는 이들이 줄을 잇는다....




기대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의 허망함도 경험하고


불과 일주일 전 '그럭저럭 이만하면 되겠지'하는 새집을 찾았어요. 건축주도 좋은 분 같고요. 제주 빌라나 아파트의 경우, 임대조건을 까다롭게 붙이는 분도 있거든요. 어떤 집 주인은 임대해주고도 일주일에 한번 불쑥 나타나서 임차인이 자기 몰래 집에 무슨 개조라도 하지 않았나 보러 와서 그게 스트레스가 되는 분들도 간혹 있더라군요.


그나마 맘에 드는 새집을 발견하고, 건축주를 만났지요. 건축주 분이 친절하신 분이라서 건축주 분과 임대에 대하여 거의 의견 일치를 보았어요. 중간단계인 집이라서 숨쉼 사역을 하기엔 미흡하지만 남의 집 같은 원룸을 벗어나 넓고 제주스러운 새집으로 이사 갈 생각에 마음이 평안해졌지요


'주님의 숲 숨쉼'에서 산보가는 곳, 엉또 폭포...드디어 그 웅장함을 보다~



건축주가 자신의 집에까지 부르셔서 차도 대접해주시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될 정도로 의견이 정리되었나 싶었는데 그분의 아내가 임대 조건을 반대하시네요. 결국 다시 집을 알아보러 다녀야 하는 처지가 되었지요.

 

아내는 일주일 정도를 실망감에 마음 고생이 심했어요.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맘으로 "주님의 숲 숨쉼"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희망이 거품처럼 꺼져 버렸으니까요.

 

"주님의 숲 숨쉼"에 주렁주렁 열린 금빛 귤들을 바라 보면서 무슨 생각들을 할까?


 


여호와 이레


한 두 번 만난 사이인데도 마치 내 가족처럼 집 찾는 정보를 가르쳐 주는 권사님(미장원 하심)이 계셨어요. 제주는 서울과는 달리 만남이 축복의 통로더라고요.(오늘도 제주에서 처음 만난 인연을 손가락으로 세워 보려고 하니 두 손으로 안되고, 아내 손까지 빌려도 넘치더라고요)

 

미장원 권사님에게 이발을 하러 방문했더니 00부동산을 꼭 들르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 부동산 남편 집사님과 아내 권사님이 굉장히 좋은 분들이라고 하시면서 그분들과 친해두면 좋을 거라고요. 오늘 만나보면 좋을 일이 있을 것 같다고요


00미용실 권사님이 보내서 왔다고 하라고 하셨어요.

 

00부동산에서 남편집사님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지요. 집사님께서 우리가 제주도에서 무엇을 할 건지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제주 새별오름...억새가 아름다운 곳



긴 시간 동안 이야기 하는데 갑자기 스마트폰을 꺼내서 사진을 하나 보여 주시는데 본 기억이 나는 장소였어요. 제사모(제주도를 사랑하는 모임)라고 하는 인터넷카페에 올라 왔던 탐나는 매물이었거든요


매물 소개는 간단하게 해놓았는데 매물 위치는 표시를 안 해서 전화로 위치를 물어 보았었거든요.


직접 가보고 싶으니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었지요. 그 집사님께서(그 땐 집사님인지 누군지도 몰랐음) 약속 시간을 정하면 우리와 함께 가서 집을 소개해 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매물엔 관심이 있었지만 가격도 높아서 그냥 슬쩍 보고만 싶었어요. 결국 함께 가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나중에 그분에게서 온 전화를 안 받았어요.


새별 오름...여행객이 몰려도 올라가 볼만한 곳~

 

궁금하긴 해서 그분 없이 혼자 가보려고 이리저리 인터넷 정보 등을 샅샅이 뒤졌어요. 기어코 그 매물의 위치를 알게 되었죠. 아내랑 구경 삼아 가보니까 인터넷에 나온 사진은 넓은 땅에 자리한 것 같았는데 그것보다 너무 작아 보이는 거예요


아내가 그래요


"사진빨'이라고...그래서 이건 아니네"


라고 유야무야 잊어버리고 있었는데...그 주인이 지금 눈 앞 있는 거예요.



제주는 무엇이든 자연과 어울리는 곳이다. 내 모습 그대로가 아름다운 곳...숨쉼



그 주인 집사님이 우리가 빌라나 아파트에서 숨쉼 사역을 하겠다는 설명을 들으시더니, 좋은 사역이지만 그것을 빌라나 아파트, 시내에서 하면 수상한 사람, 이단으로 오해받는다면서 외곽 시골 지역으로 나가라는 거예요


기도도 많이 하라는 등, 콕콕 바늘로 정곡을 찌르듯이 옳은 말만 하시더라고요. 우리를 향해 가르치듯이, 공격적으로 말씀하시는데도 기분이 하나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주님의 숲 숨쉼"에는 가끔 가다 주인과 산책 나온 '상근'이도 들른다...why? 좋으니까 개도 알아 본다~




집으로 돌아와서 아내랑 그 집사님 말씀이 옳다며 부부기도회를 했어요. 그날 밤, 2시에 깨서 벌떡 일어나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고, 다시 잠들었다가 3시에 깨서 일어나 기도하고, 그러다가 5시 새벽에 기도를 하고 났더니 이런 마음이 드는 거예요


그 주인 집사님이 매일 새벽 기도를 간다던데, 오늘 새벽 기도를 하면서 우리 생각이 나게 해주시면 좋겠다...


거기다가 


부동산 집사님이 오늘 오전에 연락을 주셔서 그 사진의 매물이 어떠냐고 하면 주님이 그 매물을 주시는 것으로 알겠다


고 하나님께 중얼거리는 거였어요. 사실 그 아름다운 매물의 겉 모습만 보았지 내부는 보지도 못한 상태고, 조건도 알지 못했거든요. 전날 그 사진을 집사님이 보여 주실 때도 사람들에게 자랑하는 마음으로 보여준다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런 생각을 하며 하나님께 중얼거렸는지 지금도 모르겠네요.

 

아침을 먹고, "주님의 숲 숨쉼"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식지 않고, 변질되지 않도록 하자며 찬양하고 기도하자며 애월의 사랑의 선교센터에 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4에 이어집니다.)